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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 용어] 미디어 트레이닝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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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미디어 트레이닝은 경영진과 대변인이 언론을 상대할 때 필요한 판단과 화법을 실습으로 익히는 훈련입니다. 말솜씨를 다듬는 과정이 아닙니다. 질문에 담긴 구조를 읽고, 답할 것과 답하지 않을 것을 순간적으로 가르는 훈련입니다.

 

질문을 분별하는 훈련

 

숙련된 기자의 질문에는 확인하려는 사실과 끌어내려는 발언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하면 확인해 주지 않아도 될 것까지 확인해 주게 됩니다.

 

실제 현장에서 반복되는 질문 형태가 있습니다. 여러 질문을 한꺼번에 쏟아붓는 방식, 같은 답변이 반복될 때 감정을 자극하는 방식,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강요하는 방식, 현장에 없는 제3자의 말을 인용하는 방식, 잘못된 전제를 깔아 두고 묻는 방식, 확언을 요구하는 방식,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을 가정해 묻는 방식입니다.

 

이 가운데 가장 위험한 것은 잘못된 전제를 깔아 둔 질문입니다. 전제를 그대로 두고 답하면 그 전제를 인정한 것이 됩니다. 훈련의 핵심은 이런 질문을 만났을 때 전제부터 바로잡고 답변으로 넘어가는 습관을 몸에 붙이는 것입니다.

 

메시지를 유지하는 훈련

 

열 개의 질문에 열 개의 다른 답을 하면 기사에는 가장 자극적인 하나만 남습니다. 무엇을 반복할지 정하고 그것을 흔들리지 않고 지키는 것이 훈련의 중심입니다.

 

질문에서 핵심 메시지로 넘어가는 연결이 특히 중요합니다. 이 연결이 어색하면 회피로 보이고, 자연스러우면 설명으로 읽힙니다. 답변의 길이도 훈련 대상입니다. 질문보다 답변이 훨씬 길어지면 하지 않아도 될 말이 섞여 들어갑니다.

 

습관을 교정하는 훈련

 

훈련의 상당 부분은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몸에 밴 습관을 걷어내는 데 쓰입니다.

 

기자를 가르치려 드는 태도, 기사나 질문을 비난하는 반응, 오프 더 레코드를 시도하는 버릇, 질문이 끝나기 전에 답을 시작하는 조급함, 경쟁사를 언급하며 갈등 소재를 스스로 제공하는 발언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습관은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실습 장면을 녹화해 다시 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자신의 답변 영상을 처음 보는 경영진은 대부분 놀랍니다. 스스로 생각한 태도와 화면에 담긴 태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시선, 표정, 침묵의 길이 같은 비언어 요소도 이 과정에서 함께 점검합니다.

 

강의와 훈련은 다릅니다

 

미디어 트레이닝의 본질은 실습입니다. 강의만 듣고 끝내면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질문자 역할을 맡는 사람도 중요합니다. 현직 기자의 질문 방식을 아는 사람이 압박 수위를 조절하며 물어야 실전에 가까워집니다. 친절한 질문만 오가는 세션은 훈련이 아니라 예행연습입니다.

 

한 번으로 끝나지도 않습니다. 미디어 트레이닝은 기술 습득이 아니라 감각 유지에 가깝습니다. 언론 환경도 몇 년 단위로 바뀌고, 경영진이 바뀌면 조직의 훈련 이력은 개인에게 이전되지 않습니다.

 

이 글은 스트래티지샐러드 정용민 대표가 운영하는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블로그 Communications as Ikor에 게재된 글을 정리한 것입니다. 전문은 원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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